♤ 바람..바람...바람.... 꾼의 가슴으로 바람이 들어온다. 요란스럽게 출렁대는 파도와 강풍은 마른 갈대잎을 사정없이 희롱하고 던저놓은 찌들은 제자리를 못잡고 떠밀려 버린다. 감당하기 어렵게도 떠밀리는 부유물에 낚시줄은 엉켜버리고 그 앞에 앉아있는 꾼의 심정은 한심스럽기만 하다.